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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가소성탄성체의 경도 한계를 극복하는 초저경도 열가소성가교탄성체도 개발하는 데 성공하여, 2005년 6월 과학기술부가 제정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KT마크(Excellence Korean Technology, 신기술 인정마크)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유럽 인증기관의 규격인증을 통과하기까지는 피를 말리는 장기간의 시험을 거쳐야 하였다. 그 과정은 복잡했고 어려웠다. 그러나 호남석유화학은 일본, 독일, 노르웨이 등 각국을 돌아다니며 선진기술을 익히고 정보를 입수하여 대응함으로써 마침내 유럽 규격을 통과하는 데 성공하였다.
호남석유화학이 개발한 자동차 연료탱크용 HDPE는 충격강도, 가솔린 투과도, 기계적 강도 등 대부분의 물성이 선진국 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며, 특히 장기 내구성(내환경응력균열성)은 선진국 제품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을 갖고 있고 가공성도 우수하여 수요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를 인정받아 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IR52 장영실상을 1999년 12월 수상하였다. 또한 이 제품은 대우자동차의 마티즈, 기아자동차의 세피아Ⅱ, 카니발 등의 차종에 적용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연산 280만 대의 자동차 시장에 널리 적용되면서 6년간의 노력이 성공적인 결실을 맺게 되었다. 나아가 국내 플라스틱 연료탱크 시장의 수입대체와 더불어 해외시장 개척에도 앞장서는 선도적인 제품으로서의 명예를 갖게 되었다.
 

열가소성가교탄성체 제조기술 개발

일반적으로 고무의 장기내구성을 개선하기 위한 필수공정인 가교공정은 고무를 열경화성으로 변화시켜 리사이클이 불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고무제품의 일정비율 이상을 재활용 부품이나 리사이클 소재로 사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열을 가하면 녹는 열가소성가교탄성체(thermoplastic elastomer vulcanizates, TPV)처럼, 리사이클이 가능하면서 높은 탄성을 갖는 연질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었다.
호남석유화학도 1996년 독자적인 연구에 착수하여 TPV소재(제품명 ‘Lottmer’)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 국제특허를 획득하였다. 새로 개발한 제품은 1999년 국내 최초로 기아자동차의 차창용 가스켓에 적용하여 그 품질을 확인하였다. 이를 계기로 2001년에는 TPV전용 생산설비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하여,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의 다양한 자동차 차종에 내장부품으로 적용하며 판로를 넓혀 나갔다.
그 후 호남석유화학은 열가소성탄성체의 경도 한계를 극복하는 초저경도 열가소성가교탄성체도 개발하는 데 성공하여, 2005년 6월 과학기술부가 제정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KT마크(Excellence Korean Technology, 신기술 인정마크)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하였다.
기술개발 과정에서는 기존 TPV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처음 접하는 SEBS 소재를 과감히 채용함에 따라, 공정설계, 제품설계, 가공기술 등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새롭게 접근해야 하였다.

초저경도 열가소성가교탄성체 개발 신기술 인정서_2005.6.14

SEBS 생산업체인 미국의 Kraton과 공동으로 수많은 실험을 거쳐 마침내 제품개발에 성공하고 시생산에 들어갔지만, 연구소와 생산설비 간의 미묘한 조건 차이 때문에 공장 생산품이 연구소 설계제품과 차이가 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에 생산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검토하면서 해법을 찾아내고 차이를 최소화해 나갔다.
특히 냉장고 소재로 사용하기 위해 영하 40℃의 환경에서 시험하고, 적도지역 운반 시의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85℃ 이상을 오르내리는 환경에서 테스트하는 등 극한시험도 치러냈다. 이러한 시험에서 모두 통과하자 LG전자가 실리콘고무 제품라인을 전량 호남석유화학 제품으로 대체하였다.
호남석유화학이 개발한 초저경도 TPV 제품은 세계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한 AES의 35A 경도 제품과 비교해서도 성형성과 기계적 물성, 가격경쟁력에서 우월한 장점을 갖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