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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석유화학 전경_2004

 
 

1 _ 현대석유화학 대산공장 인수2


2002년 초 호남석유화학은 무리한 인수로 인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현대석유화학을 LG화학과 공동인수하기로 방침을 변경하였다.

 


호남석유화학이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기로 일찌감치 방침을 정한 것은, 비록 국내시장이 IMF 외환위기로 인해 극도의 불황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세계시장은 석유화학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에도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미래시장을 장악하려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세계시장은, 다수의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M&A, 사업교환, 합작 등을 통해 수직계열화와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용우위를 확보하여 시장을 장악하는 방향으로 경쟁구도를 재편하고 있었다.
세계시장의 이 같은 상황변화에 직면한 호남석유화학은 2000년을 앞두고 ‘밀레니엄 비전’ 작업을 추진하여, ‘기존 사업군의 경쟁력 강화’와 ‘방향족부문, 염소계부문, 정밀화학부문으로 사업다각화’ 등의 성장전략을 수립하였다.

현대석유화학 인수계약 체결_2003.1.30


이러한 성장전략에 따라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과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전개할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과감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외환위기 이후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호남석유화학은 매물로 나온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기로 방침을 정하였다. 현대석유화학은 설립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기기설비가 최신 상태인 데다, 단위공장의 규모가 크고 수직계열화가 이루어져 있어 장치산업으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다.
지리적으로도 내수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경인지역과 주력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또한 현대석유화학의 사업영역이 호남석유화학과 같다는 점 역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여 아시아의 선도적 석유화학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호남석유화학에게는 비전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업체로 평가되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현대석유화학 공동인수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 이를 독자적으로 인수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현대석유화학의 기업규모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시는 외환위기의 교훈이 학습효과가 되어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던 때였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2002년 초 호남석유화학은 무리한 인수로 인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LG화학과 공동인수하기로 방침을 변경하였다. 이에 따라 호남석유화학은 LG화학과 컨소시엄형태로 입찰에 참여하기로 합의하였다.
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이 공개입찰 방식의 매각추진계획을 공표하고 2002년 7월 매각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공개매각 일정을 발표하였다. 그러자 호남석유화학·LG화학컨소시엄을 비롯한 국내외 10여개 투자사가 현대석유화학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입찰에 참여하였다. 이들 가운데 호남석유화학·LG화학 컨소시엄이 인수가격, 자금조달방법, 인수 후 기업가치 증대방안 등의 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미국의 KOCH와 함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다.
2002년 12월 호남석유화학·LG화학 컨소시엄은 단독 우선협상대상자가 되어 실사 및 채권단과의 최종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그리고 2003년 1월 30일 현대석유화학의 부채와 주식을 모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였다. 컨소시엄의 총 인수금액은 1조 8,272억 원으로, 주식대금은 6,000억 원이며 인수한 부채의 규모는 1조 2,272억 원이었다. 호남석유화학은 공동인수자인 LG화학과 주식대금을 절반씩 지불하기로 하였는데, 부담해야 할 주식대금 3,000억원 중 2,000억 원은 회사채를 발행하여 조달하였고, 1,000억 원은 기업어음을 발행하여 조달하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호남석유화학·LG화학 컨소시엄의 현대석유화학 공동인수를 승인하였다. 이와 함께 현대석유화학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3개 생산부문을 어느 한쪽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대산공장을 분할 인수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에 컨소시엄은 주식대금을 절반씩 지불하고 6월 26일 현대석유화학을 정식으로 인수하고, 그 해 7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현대석유화학의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면서 공동경영을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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