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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유화학 민영화 보도_1979. 1. 11 현대경제일보

 
 

1 _ 호남석유화학, 롯데그룹으로 민영화


한국종합화학은 여수석유화학과 호남에틸렌의 주식평가를 의뢰해 10월 14일 감정을 완료하고, 11월 13일 주요 일간지를 통해 이 같은 주식매각 원칙과 내용을 공고하였다.

 


1970년대 초 정부는 제2석유화학공업단지(여천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계획할 당시부터 이 사업을 민간의 실수요자가 직접 추진하도록 한다는 원칙을 정해 두고 있었다. 그러나 투자규모가 워낙 방대한데다 제1차 오일쇼크 등으로 투자여건이 악화돼 민간기업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여천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을 정부가 추진하되 향후 여건을 보아 민영화하기로 하였다.


한국종합화학공업, 롯데와 여수석유화학의 주식매매계약 체결_1979.1.30


그 후 여천석유화학단지 건설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정부는 민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 이에 따라 1978년 7월 22일 한국종합화학은 호남에틸렌과 여수석유화학을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일괄매각하기로 하였다. 매각대금은 50%를 계약금으로 내고 잔금 50%는 2년 거치 3년 분할납부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7월 25일 본격적인 주식매각 작업에 들어가면서 한국종합화학은 대금납부 방법을 계약금 30%, 잔금 70%로 조정하고, 잔금은 2년 거치 5년 분할상환으로 완화시켰다. 이와 함께 한국종합화학은 여수석유화학과 호남에틸렌의 주식평가를 의뢰해 10월 14일 감정을 완료하고, 11월 13일 주요 일간지를 통해 이 같은 주식매각 원칙과 내용을 공고하였다.
공고가 나가자 석유화학공업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석유화학공업이 1980년대 이후 ‘황금알을 낳는 성장산업’이 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여천석유화학단지의 민영화 여부가 재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많은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공장 완공 후 즉시 사업을 개시할 수 있어 채산성이 높게 평가되었다. 또한 호남석유화학에서 생산되는 HDPE, PP 등은 당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던 합성수지의 원료였고, EG도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원료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미래의 시장성을 높게 인정받고 있었다.
그러므로 기업들 사이에서 인수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인수의사를 밝힌 대기업 간에 조정과 경합을 벌인 끝에 입찰마감일인 11월 21일까지 등록을 마친 기업은 석유화학 진출에 줄곧 관심을 표명해온 롯데그룹(대표 신격호)과 대림산업(대표 이준용) 등 2개 회사였다. 롯데가 석유화학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신격호 회장이 청년시절 와세다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이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작용을 했지만, 무엇보다도 소비재 위주로 되어 있는 그룹의 사업구조를 극복할 필요가 절실했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석유화학공업을 통해 한국 중화학공업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 롯데의 의지였다.
1978년 11월 22일 경쟁입찰을 실시한 결과 최고가로 입찰한 롯데가 호남에틸렌 및 여수석유화학의 주식을 일괄인수할 민간기업으로 내정되었다. 그러나 최종 낙찰까지 기다리는 동안 새로운 문제가 제기되었다. 롯데는 외국자본의 성격을 띠고 있어 국가경제적으로 볼 때 여천석유화학단지의 핵심업체였던 호남석유화학과 호남에틸렌을 일괄 인수하는 것에 대한 승인이 필요하였다.


대림산업과 호남석유화학의 주식인수계약 체결_1979.1.30


정부와 인수업체 간의 협의 결과 롯데는 국내 산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주식을 대림산업과 공동인수하기로 하고 합작비율과 경영권 등에 관한 합의내용을 1979년 1월 관계당국에 제출하였다. 롯데는 호남석유화학의 지주회사인 여수석유화학의 지분 80%를 소유하고 20%는 대림산업에 양도하며, 호남에틸렌의 지분 20%를 보유하면서 80%를 대림산업에 양도한다는 것이 합의의 주요내용이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1979년 1월 24일 롯데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되었고, 1월 30일 롯데는 한국종합화학과 여수석유화학 및 호남에틸렌의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하였다.
체결된 매매계약에 따라 3월 22일에는 명의개서를 마침으로써 호남에틸렌과 여수석유화학의 민영화가 완료되었다. 4월 20일에는 롯데가 취득한 여수석유화학의 주식 20%와 호남에틸렌의 주식 80%가 대림산업에 이양돼 명의개서를 완료했다. 이로써 호남석유화학은 롯데가족의 일원이 됨과 동시에 중장기적인 성장의 새로운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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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절 창립 초기 경영의 안정기반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