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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A공장

 
 

2 _ 효자제품이 된 EOA 프로젝트


EOA제품은 주방세제, 세탁세제, 개인 위생용품과 같은 가정용에서부터 공업용세제, 유화제, 분산제, 대전방지제와 같은 공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제품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주주사인 미쓰이도아쓰의 추천에 따라 1984년부터 EOA사업을 준비하였다. EOA제품은 주방세제, 세탁세제, 개인 위생용품과 같은 가정용에서부터 공업용세제, 유화제, 분산제, 대전방지제와 같은 공업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제품이다. 이미 HPEO를 보유하고 있는 호남석유화학에게 EOA사업은 그 시기가 문제였을 뿐, 생산제품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언젠가는 시작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정부가 중소기업 고유업종으로 선정함에 따라 사업 진출을 포기했었다. 1992년 들어 EOA사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되자 이듬해 삼성종합화학이 먼저 EOA사업 참여를 추진하였다. 그러나 기존 중소기업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중단하게 되었고, 호남석유화학 역시 사업 검토를 유예해야 하였다.
1997년에 이르러서야 사업 진출이 이루어졌다. 연산 3만톤 규모의 공장과 Pilot 공장의 설계 및 기계장치 공여를 조건으로 1997년 10월 28일 스위스 BUSS(현재의 DPT)와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였다. 그러나 그 해 11월 우리나라가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하는 초유의 경제위기에 빠져들면서 투자자금을 조달하지 못해 사업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 때도 사업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지는 듯하였다.
그러나 추진이 불투명했던 EOA사업은 1998년 5월 28일 기술공여사인 BUSS의 신용으로 스위스은행에서 CHF(스위스화폐) 589만 500달러(BUSS와의 계약금액 중 85% 해당)를,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저금리인 3.4%(SEBR+0.8%)의 장기차관으로 도입하면서 재개되었다.
소요자금 문제가 해결되자 부지문제가 걸림돌로 다가왔다. 사업승인 당시의 예정부지로는 반응설비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만 확보돼 있었다.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결국 이곳에는 원료탱크를 건설하기로 하고 반응설비는 HEG공장 안에 공간을 확보하였다. 제품탱크는 당시 유일하게 공터로 있던 3PP공장 부지의 일부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런 연유로 EOA공장은 반응설비와 원료탱크, 제품탱크가 서로 다른 부지에 위치하게 되었다.
EOA공장 반응공정으로는 스위스 DAVY PROCESS TECHNOLOGY의 순환방식 공정을 채택하였다. 순환방식 공정은 소수성 원료에 HPEO가 균일하게 침투하고 반응기 외부에서 온도조절이 가능해, 생산성이 높고 제품품질이 좋은 것이 장점이었다. 이 공정의 채택으로 호남석유화학은 좋은 색상, 좁은 부가분포, 부반응물질(다이옥산 등)이 매우 적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998년 6월 호남석유화학은 시공사로 롯데건설을 선정하고 1999년 본격적인 건설공사에 착공하였다. 그리고 저장탱크 건설에 이어 9월 반응설비 건립(Erection)까지 비교적 순조롭게 공사를 진행하였다. 그러나 시운전을 앞두고 BUSS에서 만든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에서 문제가 발생하였다. PLC 프로그램은 BATCH(비연속)공장의 여러 가지 서로 다른 반응 메커니즘을 가진 제품을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이지만, 프로그램이 복잡하다 보니 상업생산 후 나타나는 버그(bug)에 의해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BUSS에서 loop test와 sequence test를 실시한 후 11월에야 비로소 준공을 맞게 되었고, 2000년 3월부터는 상업생산에 돌입할 수 있게 되었다.


EOA공장 Raw Material Tank 설치


이후 1년여 동안 호남석유화학은 공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PLC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자체 육성하였다. 이 과정에서 5,000페이지에 이르는 프로그램을 해석하고 모든 프로그램의 버그를 수정 완료한 것은 물론, 공정변경 시 프로그램 변경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한편, 생산 초기에 EOA 제품은 시장의 진입 장벽이 매우 높아 2000년의 공장가동률이 겨우 28%에 머무는 등 심각한 부진에 빠져들었다. 결국 호남석유화학은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3년 동안 적자를 기록해야 하였다. 그러나 시장개척을 위한 영업부의 끊임없는 노력과 안정운전을 향한 공장 운전요원들의 집요한 노력에 힘입어, 2004년부터는 공장가동률 100%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이후에도 EOA사업은 지속적으로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하며 호남석유화학의 효자제품으로 성장하였다.
 
 
 
 
 

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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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사업 입지의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