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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공장 전경

 
 

Section 02

글로벌 기업으로의 웅비

 



01

말레이시아 업계
최대 업체
타이탄케미칼 인수

 


2009년 ‘아시아 최고 화학 기업’을 미래비전으로 선포한 호남석유화학은 2010년 들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 기업 타이탄케미칼 인수에 나섰다. 타이탄케미칼의 인수 결정은 동남아시아와 중동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함과 동시에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비해 이뤄졌다.
타이탄케미칼은 2009년 매출액 16.4억 달러, 말레이시아 PO 시장점유율 40%, 인도네시아 PE 시장점유율 30%로 동남아 시장에서 선도적인 사업적 입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72만 톤의 납사 및 LPG크래커를 보유한 것은 물론, 말레이시아 조호바루공장이 HDPE/LDPE 56만 5,000톤, OCU 11만 5,000톤, PP 48만 톤, BD 10만 톤, 아로마틱 20만 톤을, 인도네시아 메락공장이 HDPE/LDPE 45만 톤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제품군은 호남석유화학의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와 유사한 것이어서, 호남석유화학은 규모의 확대를 통해 생산, 영업 등 여러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해외시장 진출에 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인수를 완료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타이탄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정부 투자기관인 PNB와 미국 업체인 Westlake가 합작해 만든 회사였는데, Westlake는 타이탄케미칼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회사가 팔리는 것을 원치 않았다. 또 타이탄케미칼은 자국 내 상위 30위권 상장사로,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장동요와 주주들의 동요를 우려해 정보공개가 엄격히 제한됐다.
2010년 3월 인수 의사 공식 타진을 시작으로 하여, 6월 실사 개시, 7월 주식 73% 양수계약 체결, 잔여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11월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1조 5,000억 원으로, 2010년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 M&A 가운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호남석유화학의 타이탄케미칼 인수로 한국은 처음으로 해외에 에틸렌 공장을 가지게 됐다.
인수 직후에는 공장 환경 개선에 만전을 기울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공장이었지만 청결하지 못했고, 정비 소홀로 설비가 제 기능을 못 하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또 환기가 제대로 안 돼 독한 냄새가 공장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이에 현지 공장 환경안전 팀장과 환경담당 팀장, 에틸렌 공장 운전 책임자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대산공장을 견학시키고, 대산공장의 엘다시스템2)을 현지에 도입했다. 현지 책임자들은 대산공장을 돌아본 뒤, 공장에서 약품 냄새가 안 나자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공장이 맞는지를 거듭 되물었다. 계약된 일만 하려는 현지 노동자들과의 문화적 차이도 극복해냈다. 한국에서 선임된 공장장부터 마이 머신(My Machine)운동에 솔선수범했다. 마이 머신 운동은 임직원 각자가 기계를 하나씩 맡아서 관리하는 활동으로,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포상하여 의욕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후 마이 에어리어(My Area)운동으로 확대되었고 보상으로 한국 연수 및 관광 기회도 주어졌다. 공장이 청결해지고 환경이 개선되자 생산성이 개선되었고, 현재는 국내 공장 못지않은 공장 운영 능력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타이탄케미칼 인수를 통해 호남석유화학은 아시아 7위에 머물렀던 PE 부문이 1위에 올랐고, PP 부문은 5위에서 2위로, 에틸렌 부문도 아시아 5위에서 2위로 올라섰으며 명실상부한 아시아 선도 화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2012년에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TBA공장 10만 톤을 증설해, 대산MMA공장의 원료로 사용해 원가 부담을 줄였다. 또 롯데케미칼로 사명을 변경하고 난 2013년에는 롯데케미칼 타이탄과 일본 우베흥산, 미쓰비시 상사 3사가 합성고무 합작회사 ‘Malaysian Synthetic Rubber SDN BHD’를 설립해 합성고무 분야 신사업에 진출했다. 이로써, 사업다각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

 
 

2) LDAR 시스템 : 위험물질이 미량만 새더라도 신호음으로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최첨단 방식의 안전관리시스템으로, 밸브, 펌프, 파이프 등에 고유 인식표(Tag)를 부착해, 그 특성을 센서로 읽어낸 다음 연결부위에 검측기를 대어 누출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방재 시스템으로 업계 최초로 대산공장에 도입됐다.
 
 
 
 

스토리북

홈 스토리북 03 Chapter 롯데케미칼, 날아오르다 Section 02 글로벌 기업으로의 웅비 1. 말레이시아 업계 최대 업체 타이탄케미칼 인수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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