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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영 대표이사 인터뷰


허수영 대표이사 사장은 1974년 1월, 회사 설립을 위해 처음으로 집단채용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출신 9명의 신입사원 가운데 한 명이다. 말하자면 허수영 사장은 회사 창립 전부터 롯데케미칼과 함께 해온 ‘롯데케미칼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그동안 허수영 사장은 기술과장, 사업부장, 연구소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하며 경영활동 전반에서 두루 활동했다. 그리고 2012년 이후에는 대표이사로서 롯데케미칼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를 설계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허수영 대표이사를 만나 창립 40주년을 맞는 롯데케미칼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당시의 상황은 어땠습니까?

A 국가적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무렵이었기 때문에 주로 부장급 중견간부들이 많았고, 사원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니까 업무를 가르쳐줄 사람도 부족했어요. 입사 후 울산으로 내려가서 여관에 짐을 풀고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있는 회사에서 며칠 동안 업무를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Q 입사 직후에 ROTC로 군 복무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 1974년 1월에 입사해서 2월 말에 입대했지요. 전역하고 보니 호남석유화학이 출범했더군요. 전역하고 잠시 집에서 쉬려는데, 회사에서 급하게 호출이 왔어요. 겨우 이틀 쉬고는 바로 출근을 했습니다. 인력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이지요. 그때부터는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10시에나 퇴근하는 일과가 계속됐어요.

 

Q 여수공장에서의 생활은 어려움이 없으셨는지요?

A 여수에서는 사택생활을 했습니다. 사택이 있다는 건 좋았지만, 갓 건설됐을 때라 도로포장도 안 돼 있어서 비가 오면 질퍽했고, 제 아내도 시장에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나가거나 순천 5일장을 봐야 하는 불편이 있었어요. 지금은 가끔씩 추억처럼 이야기하지만, 그때는 제 아내도 참 힘들었을 겁니다.

 

Q 그때를 기억하면서 현재의 롯데케미칼을 보면 어떤 감회가 드시는지요?

A 호남석유화학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치던 1980년 초에 매출이 1,000억 원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대략 잡아도 17조 원 정도입니다. 그 사이에 170배가 뛰었다는 얘기지요. 환율이나 물가의 변동치도 포함됐겠지만, 엄청나게 성장한 것이지요.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 모든 전·현직 임직원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Q 그 사이에 위기도 없지는 않았을 텐데요.

A 창립 초기나 1990년대 초에는 어려움이 많았지요. 적자도 심했습니다. 심지어 1994년 무렵 몇몇 경제전문가들은 호남석유화학이 대한유화에 이어 두 번째로 망할 거라 예측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는 차입금을 줄이는 데 성공했고, 그것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경제위기라고 하는 IMF외환위기를 이기는 힘이 됐습니다. 남들이 환율과 금리 때문에 고통을 겪을 때 우리는 오히려 공장을 증설해서 규모를 키우는 성장을 했습니다.

 

Q 초기의 어려움이 ‘약’이 돼서 기업체질이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A 맞습니다. 체력이 좋아졌다고나 할까요. 그걸 바탕으로, 2009년 이후에는 신동빈 회장님께서 강조하신 내실경영, 비전 경영, 글로벌 경영 등의 기조를 타면서 성장에 더욱 가속이 붙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대석유화학이나 케이피케미칼 인수 역시 롯데케미칼의 중장기적인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판단됩니다.

 

Q 현대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인수가 회사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되었겠지요?

A 그렇습니다. 큰 변화인 것이 분명하지요. 현대석유화학은 처음에 LG화학과 1조 8,000억 원에 공동인수를 했는데, 채권단이 합리적이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주어서 협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때 두 번째로 망할 거라 예측되었던 기업이, 이제는 현대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인수를 거치면서 오히려 업계 2위로 올라섰다는 것입니다. ‘뒤에서 두 번째’가 ‘앞에서 두 번째’로 바뀐 셈입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짜릿한 역전의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럼에도 아직 롯데케미칼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A 2012년에 케이피케미칼을 합병하면서 이름이 바뀌었으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롯데그룹은 고객과 직접 마주하는 업종이 강세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니까요. 호남석유화학이 롯데 계열사라는 걸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어요. 하지만 조만간에 롯데그룹이 제조업 중에서도 석유화학산업을 대표하는 롯데케미칼이라는 기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모든 기업이 미래시장을 내다보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A 그건 우리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태양광이나 연료전지, ESS, LED 등이 기업들 간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데, 기술발전의 속도나 산업지도의 변화를 볼 때 어떤 시장이 열릴지, 혹은 어떤 시장이 과잉이 돼서 위기요인이 될지 속단하기는 이릅니다. 분명한 것은, ‘글로벌 TOP 10 종합화학기업’으로 나아가면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계속하고 있으므로, 미래의 롯데케미칼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Q 4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A 롯데케미칼은 이제 40살의 중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외국의 화학회사들을 보면 100년이 넘은 글로벌기업들도 아주 많습니다. 롯데케미칼 역시 40년이라는 기간 동안 일궈낸 수많은 성과들을 바탕으로, 100년이 넘어서도 강건하게 성장하는 기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혼자만 성장하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 합니다. 그런 미래를 바라보며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롯데케미칼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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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절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도전의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