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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케미칼 주식매매계약 조인식_2004.7.29

 
 

2 _ 케이피케미칼 울산공장 인수


케이피케미칼 인수에 반대하는 사내여론도 만만치 않아서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특히 케이피케미칼의 중국 합작법인인 해문교성염직유한공사에 대한 중국 지방 정부의 인수 압력 등 새로운 문제들이 불거질 때마다 사내에서의 반대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사업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2003년 6월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여 기존 사업군의 경쟁력을 강화한 호남석유화학은, 2004년 들어 방향족부문을 사업영역으로 하는 케이피케미칼의 인수를 추진하였다.
케이피케미칼의 모체는 고려합섬그룹(고합)으로, 외환위기 이전에는 고려종합화학(PX), 고려석유화학(PTA), 고려합섬(PET) 등의 회사로 이루어진 그룹회사였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과도한 부채로 인해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고, 워크아웃 과정에서 계열사들이 고려합섬으로 흡수합병되었다. 이후 2001년 12월 채권단은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고려합섬의 4개 공장 중 가장 우량한 유화부문(PX, PTA, PET)을 분리해 케이피케미칼을 설립하고 매각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2002년부터 2003년 7월 무렵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하였지만, 고려합섬과의 분할이 완결되지 않은 데다 채권단의 기대금액이 높아 매각작업은 실패가 반복되었다.
당시 케이피케미칼은 폴리에스터 제품의 원료인 PX 70만 톤을 비롯하여, PTA 95만 톤, PET 40만 톤, 벤젠 10만톤, MeX 6만 톤, PIA 10만 톤 등의 방향족제품을 생산하여 연간 1조 5,000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울산에 1, 2공장을 두고, 동일한 단지 내에서 PX→PTA→PET, MeX→PIA, 벤젠, OX 등을 일괄생산하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었다. 이에 따라 호남석유화학은 케이피케미칼을 인수함으로써 방향족사업을 핵심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되었다. 특히 케이피케미칼의 PET부문은 호남석유화학 MEG의 수요처이고, 케이피케미칼의 PTA는 호남석유화학 PET공장의 주요 원료로 쓰이고 있어, 양사 간에 적지 않은 시너지가 기대되었다.
호남석유화학은 2003년 2월부터 인수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하면서 내부적으로 인수준비에 들어갔다. 그리고 몇 차례에 걸쳐 매각에 실패했던 케이피케미칼 채권단이 그해 9월 다시 매각절차를 추진하자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였다. 그 결과 2003년 12월 31일 호남석유화학은 채권단으로부터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고, 2004년 3월에는 단독 우선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는데 성공하였다.
그러나 케이피케미칼의 주식인수 협상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첫 번째 고비는 2003년 10월 3일 여수공장 내 3PE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였다. 이 사고를 수습하느라 호남석유화학은 자칫 케이피케미칼 인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사고수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서 호남석유화학은 케이피케미칼 인수준비를 계속할 수 있게 되었다.
협상 과정에서도 끊임없는 어려움이 계속되었다. 케이피케미칼이 당초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자회사 케이피켐텍(KP Chemtech)을 설립함에 따라 인수대상 기업이 새롭게 추가되었고, 협상 중에 채권단 대표인 우리은행 측의 인사이동으로 손발을 맞춰 나가야 할 담당자가 갑자기 변경되기도 하였다.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들을 설득하는 작업도 호남석유화학의 끈질긴 인내를 요구하는 고단한 일이었다. 관계당국에 진정서를 투서하는 등 매각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경쟁업체들의 집요한 견제행위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었다.
더구나 케이피케미칼 인수에 반대하는 사내여론도 만만치 않아서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특히 케이피케미칼의 중국 합작법인인 해문교성염직유한공사에 대한 중국 지방정부의 인수 압력 등 새로운 문제들이 불거질 때마다 사내에서의 반대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러나 고비마다 롯데그룹의 굳건한 인수 의지와 지원,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려는 경영진의 노력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계속되는 난관 속에서도 호남석유화학은 1년 4개월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4년 7월 29일 채권단으로부터 케이피케미칼 주식 약 53%(5,100만 주)를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하였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그 해 11월 9일에는 주식매매대금을 납입하고 주식을 넘겨받아 장기간 계속되었던 인수협상을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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