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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산단지의 출현

 
1986년 들어 그동안 사실상 신규사업자의 석유화학시장 진입을 규제해 온 석유화학공업발전법이 폐지되고 새롭게 공업발전법이 제정되면서 석유화학산업에 대한 투자가 자율화되었다. 이어 1988년 11월에는 1990년부터 신규 투자와 가격 결정 등의 기업활동을 완전자유화한다는 정부방침도 발표되었다.
그러자 1980년대 말 삼성과 현대가 석유화학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충남 서산시의 대산지역에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기존의 울산석유화학단지와 여수석유화학단지가 원료와 제품 생산을 분리 운영하였던 것과는 달리, 대산단지는 최초로 기획단계에서부터 NC공장(에틸렌)과 석유화학계열공장의 일관생산체제를 갖춘 단지로 건설하도록 허가하였다.
이를 두고 기존 업계는 과다한 석유화학공장 건설비용으로 인한 경쟁력 약화와 제품 과잉공급으로 인한 시장붕괴를 우려하였다. 반면 삼성과 현대는,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산업경제의 특성에 비춰볼 때 대산지역은 거대 수출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수출하기가 유리한 지역이라며 정부방침을 옹호하였다. 신규투자를 두고 이처럼 석유화학업계의 이해가 충돌하는 가운데, 결국 정부는 석유화학사업 진출을 원하는 모든 기업에 공장 건설을 허가하면서, 다만 삼성과 현대에게는 50% 이상 수출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이에 기존 석유화학업체들도 신규사업자들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독자적으로 NC공장을 건설하여 원료부문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산업은 1991년 말 기준으로 10개 에틸렌 공장에 255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5대 그룹 중 대우를 제외한 삼성, 현대, LG, SK를 비롯하여 롯데, 한화, 대림, 대한유화 등이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하는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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