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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공장 건설 전경_1998.4.23

 
 



04

단기차입금을
줄여라!
IMF가
호남석유화학을
비껴간 이유

 


중국시장의 개방과 더불어 세계 경기 호황, 제품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1994년 호남석유화학의 매출은 1993년에 비해 42% 증가한 4,544억 원을 기록했다. 1995년에는 5.533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474억 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고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또 1997년 3월에는 공동투자사인 일본 제일화학공업이 지분매각(33.6%에서 23.6%를 매각해 10%로 변동)을 결정하자, 이를 인수해 경영 안전성을 보다 강화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호남석유화학은 3EG·PET·MMA공장 신증설에 매진해 나갔다. 3EG 공장 증설을 위한 자금조달은 1995년 제일은행으로부터 3년 만기 해외단기대출로 2,500만 불을 차입했고, PET 사업을 위해서는 1996년 10월에 후지은행으로부터 3년 거치 4년 균등분할상환조건으로 1,300만 불을 차입해 사업에 박차를 가해 나갔다.
장밋빛으로 일관하던 시장에 IMF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먹구름이 들이닥쳤다. 중소기업은 물론 한보철강과 기아자동차 같은 대기업들조차 속수무책으로 떨어져 나가는 가운데, 평생직장이라 여겼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당한 이들이 길거리에 넘쳤다.
1997년 12월 당시 회사채 금리가 월평균 29%까지 치솟았고, 환율은 최고 달러당 2,000원을 넘어서는 등 자금운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시 호남석유화학은 운영자금의 부족분을 단기차입금으로 주로 조달해 사용했는데, IMF 외환위기 이후 지나친 시장경색으로 장기차입금 조달은 길이 막히고, 단기차입금 비중이 더 올라 1997년 말에는 전년 대비 744억 원이 증가한 1,692억 원이 되었고, 총부채가 6,031억 원까지 늘어나 부채비율이 225%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PET·3EG 증설자금으로 187억 원을 포함해, 외화차입금이 710억 원에 이르렀는데 환율폭등으로 168억 원의 환손실을 냈다.
이에 호남석유화학은 한국산업은행의 장기자금(2년 거치, 5년 분할상환)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1998년 6월 신규사업(PET·자동창고·3PE)에 소요되는 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
이후 재무구조견실화에 집중해 1999년 1월 원화 162억 원을 우선 상환하고, 미사용 한도액 325억 원은 반납했다. 또 외화차입액 1,200만 달러를 중도상환하여 금융비용을 최소화하였다. 외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팟 거래(spot transaction)를 통한 수입 납사 구매를 시행했고, 1999년 11월부터는 납사 수입 신용 기간을 180일에서 330일로 연장했다. 또 MMA 사업을 잠시 뒤로 미루는 등의 자구책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호남석유화학은 IMF 체제라는 국가 위기 상황 속에서도 목표를 웃도는 상당한 영업이익을 냈다. 또, 영업이익금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주력함으로써 1998년에는 전년보다 1,003억 원이나 차입금이 감소했고, 단기차입금 비율은 27% 수준으로 크게 하락했다. 1999년 상반기에는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이 각각 58.6%와 63.1%를 기록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나타냈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러한 우수한 재무구조와 단기채무상환 능력을 발판으로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IMF 기간 호남석유화학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꾸준한 설비투자를 해나갔다. 그 결과 1999년에는 3PE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이 36만 톤으로 증가하였고, 2001년에는 NC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이 70만 톤으로 증가했다. BTX공장 역시 24만 톤으로 증가했으며. 또 3PP공장 증설을 통해 연산 24만 톤에서 44만 톤으로 확충하였고, 연산 4만 톤의 MMA 공장을 신설하였다. IMF를 무사히 빠져 나온 호남석유화학은 2002년에 매출액 1조 2,300억 달성과 함께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 1조 원대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당시 한국 대부분의 기업이 심각한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을 때, 호남석유화학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 글로벌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



NC공장 증설 전경_200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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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02 다양한 경쟁력을 확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