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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공장 전경

 
 

Section 01

롯데 가족이 된 현대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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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석유화학
인수 비하인드
스토리

 


1988년 7월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완전 자율화 조치 이후,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을 비롯한 신규업체들이 업계에 새로 진출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발생한 IMF 외환위기의 거센 파도를 넘지 못해 구조조정이라는 회오리에 휘말렸다. 삼성종합화학의 경우에는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모그룹의 지원을 받아 위기를 넘긴 후, 프랑스 토탈그룹과 장기협상 끝에 삼성-토탈 합작사로 시장에 잔류했으나, 현대석유화학의 경우는 비핵심 자산인 유틸리티와 PVC를 매각하였음에도 모그룹의 지원을 받지 못해 2002년 9월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의 주도 아래 공식매각절차를 밟았다.
이 시기는 세계적으로 석유화학제품의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M&A, 사업교환, 합작 등을 통해 수직계열화 및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비용 우위를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시기였다. 호남석유화학도 원가 우위의 경쟁력 확보와 향후 사업 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국내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에 참여하게 되었다.
인수절차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현대석유화학 채권단이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공표하자, 국내외 10여 개 회사가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2002년 12월 최종적으로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단독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2003년 1월 현대석유화학의 주식과 부채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석유화학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3개 생산부문을 어느 한쪽이 독점하지 못하도록 대산공장을 분할·인수할 것을 주문하였다. 이에 컨소시엄은 주식대금을 절반씩 지급하고 6월 26일 현대석유화학 인수를 종결하였다.
공동인수 후 2003년 10월부터 LG화학과 분할협상에 들어갔으나 공장의 가치산정과 단지선택 등 어느 하나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논의를 거듭한 끝에 나온 최종합의안은 아래와 같았다. ① 가격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장을 1, 2단지로 먼저 분할 ② 가격 정산 원칙을 사전에 합의 ③ 동전을 던져 단지 간 가격 차이 평가자와 선택권자를 결정 ④ 평가자가 1개월 안에 단지 간의 가격 차이를 평가한 뒤 제시 ⑤ 선택권자는 1개월 이내에 1단지 또는 2단지를 선택. 동전 던지기는 가위바위보의 승자가 먼저 던지기로 정했는데, 호남석유화학이 가위바위보에서 이겨 동전을 먼저 던진 결과 원하는 면이 나와 우선 결정권을 가질 수 있었다. 호남 석유화학은 선택권자를 선택했고, 이에 LG화학은 평가자가 되었다.
LG화학은 1단지와 2단지의 가격 차이를 5,567억 원으로 평가 제시했다. 호남석유화학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아 5,567억 원을 추가 투자하더라도, 새 공장이면서 단위공장의 규모가 큰 2단지를 선택했다. 이를 계기로 호남석유화학도 SM 사업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이후 세부협상을 거쳐 2005년 1월 현대석유화학 1단지는 LG대산유화, 2단지는 롯데대산유화, 발전소 및 유틸리티 부문은 현대의 잔존법인 SEETEC으로 분할되었다. 3월에는 호남석유화학과 LG화학이 각각 보유 중인 상대방 자회사의 지분을 맞교환함으로써 롯데대산유화는 우리 회사가 지분 100%를 가지게 되었다.
현대석유화학의 인수를 통해 호남석유화학은 명실공히 한국 석유화학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진일보했다. 이로써, 생산능력 에틸렌 132만 톤, 프로필렌 67만 톤, PE 70만 톤, PP 65만 톤, MEG 70만 톤 등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에틸렌 생산규모는 국내 2위를 기록하면서 아시아에서 상위권으로 떠올랐고, PP는 국내 1위를 지켰으며, PE 부문은 기존 HDPE에 더해 LLDPE, LDPE, EVA를 모두 갖춰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졌다.
현대석유화학의 인수와 분할은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호남석유화학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회사 성장을 위한 M&A 업무에 좋은 선례가 되었다.

 
 
 
 

스토리북

홈 스토리북 03 Chapter 롯데케미칼, 날아오르다 Section 01 롯데 가족이 된 현대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 1. 현대석유화학 인수 비하인드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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