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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최초 대규모(30만평) 우즈벡 수르길공장

 
 



02

업계 최초
에탄크래커
공장 설립과
기술 수출을 이룬
우즈벡 수르길
공장

 


2015년은 롯데케미칼에 있어, 10년의 노력이 결실을 본 뜻깊은 해다.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공장이 마침내 그 웅장한 면모를 드러내 시험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2013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우즈벡 정부를 설득해 통관과 교통인프라 등의 협조를 얻어내면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위해 신동빈 회장은 수르길 현지를 두 번이나 방문했고, 우즈벡 대통령과 직접 면담을 통해 롯데케미칼의 사업 의지를 천명했다.
프로젝트는 2006년 한국과 우즈벡 정상 간 전략적 파트너쉽 MOU가 체결돼, 국가적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호남석유화학은 2007년 한국가스공사, GS E&R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0대50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Uz-Kor Gas Chemical LLC)를 설립함으로 대역사에 앞장섰다. 그러나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로 사업이 미뤄지고, 2009년엔 미국 석유컨설팅 전문회사(D&M)가 천연가스 매장량이 예상량의 1/4밖에 안 된다는 보고서를 내자, 한국가스공사가 직원들을 철수시키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호남석유화학은 현지에 남아 우즈벡 정부와 사업 의지를 돈독히 한 끝에, 만약 가스생산량이 예상량을 밑돌면 인근 다른 가스전에서 이를 보충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냈다.
이후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2010년 2월 청와대에서 열린 두 번째 양국 정상회담에서 투자협정서가 체결돼 사업 전망이 밝아졌으나, 5월에는 컨소시엄에 참가했던 SK가스와 LG상사가 탈퇴해 사업이 또다시 흔들렸다. 설상가상으로 유럽 재정위기로 프랑스와 일본 은행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서 이탈했다. 하지만 호남석유화학은 컨소시엄을 재정비해 독일과 스웨덴의 ECA 자금을 유치하고,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의 지원을 얻어 내 프로젝트의 불꽃을 되살려냈다. 2012년 5월 주요 금융계약이 완료되면서, 사실상 착공에 들어갔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 2015년, 단위공장들이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공장은 연간 40만 톤 규모의 에탄크래커를 비롯하여 대규모 천연가스와 HDPE 40만 톤, PP 8만 톤 등을 생산하게 되며 생산된 연간 260만 톤의 메탄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판매하고 HDPE와 PP는 우즈베키스탄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중국 등지에 판매해 수익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우즈벡 프로젝트를 통해 우즈벡 역시 건국 이후 최초로 약 10만㎡ (약 30만 평)에 달하는 대규모 에너지 산업 시설을 보유하게 되어 국가 기간산업 발전의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수르길공장을 시찰하는 허수영 사장


대역사가 이뤄지기까지 장벽도 만만찮았다. 우선 양국 간 언어가 통하지 않아 영어를 사용해야 했다. 또 여름에는 섭씨 영상 45℃, 겨울에는 영하 32℃까지 오르내리는 열사와 혹한도 극복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건설 기자재를 사막 한가운데까지 옮기는 일이 어려웠다. 한국에서 출발한 50m∼60m의 타워를 배에 싣고 인도양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카스피 해를 지나 카자흐스탄을 거쳐, 최종 우즈벡에 도착하면 모래바람만이 롯데케미칼의 건설실무진들을 맞이할 뿐이었다. 실무진들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길을 내면서 갔지요. 기존 다리는 중량물을 못 견디니까 다리도 만들어 옮기고…. 가스나 전기선이 걸리면 다 철거하고 이동 후 원상복구를 하는가 하면, 가는 길에 집이 있으면 부수고 지나간 다음에 다시 집을 지어주면서 그렇게 1미터, 1미터를 힘들게 갔어요. 그 기억을 어떻게 잊겠습니까?” 그 길의 끝에 마침내 미국 등 선진국 업체들에도 뒤지질 않은 롯데케미칼 수르길공장이 들어선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런 과정을 거쳐 중앙아시아에 대규모 화학 공장을 지은 첫 국내 기업이 됐다. 수르길 공장은 기존 납사 원료가 아니라, ‘천연가스 채굴 → 기액분리와 수송 → 가스분리 → 에탄 크래킹 → PE·PP 등 석유화학 제품생산’에 이르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우즈벡 수르길 가스화학단지 건설을 통해 롯데케미칼은 기존 납사 의존도를 줄이고 저렴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미국 액시올과 합작사업으로 진행 중인 셰일가스 기반 에탄크레커 사업이 완료되면 납사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이로써 다양한 제품의 현지생산·수출뿐만 아니라 기술 라이선스 제공, 프로젝트 관리까지 아우르는 1억 달러 상당의 토탈 솔루션을 수출하는 국내 최초 업체로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 또 수르길공장 완공으로 ‘글로벌 Top 10 종합화학기업’이라는 비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스토리북

홈 스토리북 03 Chapter 롯데케미칼, 날아오르다 Section 02 글로벌 기업으로의 웅비 2. 업계 최초 에탄크래커 공장 설립과 기술 수출을 이룬 우즈벡 수르길공장
Section 02 글로벌 기업으로의 웅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