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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피케미칼 울산공장 야경

 
 

2 _ 케이피케미칼 울산공장 인수2


계속되는 난관 속에서도 호남석유화학은 1년 4개월에 걸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2004년 7월 29일 채권단으로부터 케이피케미칼 주식 약 53%(5,100만 주)를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 하였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그 해 11월 9일에는 주식매매대금을 납입하고 주식을 넘겨받아 장기간 계속되었던 인수협상을 마무리지었다.
케이피케미칼 인수를 계기로 호남석유화학은 기존의 올레핀사업 부문에 더해 그동안 취약했던 방향족부문을 강화하게 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케이피케미칼의 주력제품인 PIA, PTA, PET의 경우 국내에서는 물론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세계시장에서 유수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호남석유화학의 글로벌전략에도 새 기운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한편으로는 케이피케미칼이 울산에 1공장, 2공장 등 두 곳에 생산현장을 두고 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울산은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고향(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이기도 한데, 이곳에 그룹의 주력업종이 진출하는 기쁨을 맛본 것이다. 이를 통해 호남(여수)과 중부지역(대산)에 이어 영남지역에도 생산기반을 구축함으로써, 호남석유화학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 대산, 울산 모두에 사업장을 가진 유일한 기업이 되었다.
 
> 서동배 (현 LCUK대표이사, 전 울산공장 총괄 공장장)
“울산공장은 잠재력이 강한 사업장”
 
“제가 울산공장에 처음 온 것은 1997년 1월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케이피케미칼이었지요. 원래는 신규사업팀장으로 입사해서 공장 시운전 때문에 울산에 온 것이었는데, 그 해에 IMF사태가 터지면서 울산공장에 자리를 잡게 되었네요. 그러다가 2004년에 롯데의 가족이 되었고요.”
인터뷰를 위해 자리에 앉자 서동배 울산공장 전 총괄공장장은 울산공장과 함께한 20년의 세월을 파노라마처럼 떠올렸다. 그는 입사하자마자 IMF 외환위기를 겪었고, 국가적인 위기상황이 잦아들 때쯤에는 롯데로 회사의 ‘간판’이 바뀌기도 하였다.
“생각해 보면, 그게 한 단계씩 도약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여러모로 단련이 되었던 시기였지요. 그래서 이제는 어지간한 위기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을 뚝심이 좀 생겼습니다.”
그가 자신감을 드러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고합 시절에 IMF사태를 맞은 이후 줄곧 어려움을 겪던 울산공장이 롯데그룹으로 인수되면서 반전의 드라마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회사의 ‘간판’이 바뀌면 직원들의 마음이 심난해지기 십상인데, 울산공장 직원들은 오히려 전열을 정비하고 더 열심히 업무에 매진했다. 그래서 10여 년 가까이 울산공장은 훌륭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
“롯데가족이 된 이후 직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고, 업무환경도 획기적으로 바뀌었어요. 특히 안전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근무환경을 크게 바꾸었지요. 그러고 나니 자연스럽게 공정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일어났고, 소통을 통한 신뢰관계도 굳건해졌어요. 이게 결국 실적으로 이어진 겁니다.”
서동배 울산공장 전 총괄공장장은 울산공장이 대단한 역량을 가진 사업장이라고 단언한다. 울산공장은 1공장이 PX/MeX/PIA/PET 제품을 연간 150만 톤 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2공장도 연간 110만 톤의 PTA/PET 제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규모도 규모지만, 원료에서 최종 제품까지 아로마틱계열의 제품을 동일 콤플렉스 내에 수직계열화하고 있어 제조비용 및 물류비용의 절감 또한 가능하다. 또 제품시황에 따라 생산 및 판매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장장인 제 입으로 말하기는 민망하지만, 울산공장의 잠재력은 엄청나다고 믿습니다. 지금은 잠시 시황이 어려워도, 잠재력이 있으니 다시 반전을 시작할 겁니다.”
이를 위해서 울산공장은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생산성 향상 활동, 에너지절감 활동, 혁신활동을 부단히 전개하고 있다. 그리하여 제품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최고의 수익을 창출하는 공장으로 재도약한다는 게 울산공장의 ‘야심’이다.
“울산공장은 롯데 속에 있으면서 롯데와는 또 다른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게 롯데문화와 융합하면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랄까, 높은 자긍심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울산공장에는 늘 희망의 기운이 있습니다.”
서동배 울산공장 전 총괄공장장은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울산공장의 미래도약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으면서 같은 목표를 지향하는 울산공장은 향후 롯데케미칼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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