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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기공식 이후 건설공사는 더욱 속도를 높이게 되었다. 동시에 중요기기에 대한 발주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1977년 3월 호남석유화학은 여천공장의 건설을 담당할 원청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여천석유화학단지는 정부 주도로 1976년 11월 10일 단지내 입주 4개사의 합동기공식이 공식적으로 거행되면서 대단위 석유화학단지 건설이라는 원대한 도전의 서막이 올랐다. 호남석유화학 여천공장은 1976년 8월 초에 이미 기공식을 가진 바 있으나 합동기공식은 호남석유화학이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호남에틸렌 건설 예정지에서 개최된 합동기공식 자리에는 문태준 국회 상공분과위원장, 박병호, 김상영 의원을 포함한 국회의원단, 장례준 상공부장관, 고건 전라남도지사를 위시한 행정부 요인, 호남석유화학 장지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그리고 200여 명의 지역주민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장례준 상공부장관은 기념식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1975년도를 기준으로 석유화학제품의 자급도가 약 60%에 불과하나, 본 단지가 가동될 1980년대에는 거의 대부분을 자급하고 수출 여력까지 보유하게 될 것이며, 5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와 26억 달러 상당의 관련 제품을 수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여천단지 건설공사가 완공되면 우리나라 석유화학공업의 원료자급률은 59%에서 97%로 상승하여 국내석유화학공업의 원료 자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수입대체효과와 함께 관련제품의 수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의 석유화학공업국으로 부상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 날 기공식을 가짐으로써 여천석유화학단지는 국제 규모의 대단위 석유화학단지로서 우리나라 중화학공업의 전략적 핵심지로 떠올랐다. 여천석유화학단지에 투입되는 자금(9억 달러)만 봐도, 당시 포항종합제철 제2기 확장공사에 투입될 자금(7억 달러)을 상회할 정도로 규모가 엄청난 것이었다. 총 76만 평의 부지 위에 세워지는 여천석유화학단지는 에틸렌 연산 35만 톤 규모의 나프타분해공장인 호남에틸렌과 석유화학계열공장인 호남석유화학, 한양화학, 한국다우케미칼 등 4개 회사로 이루어진다. 이 중 24만여 평 부지에 세워지는 호남석유화학은 여천석유화학단지의 중심이 되는 회사로,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연산 7만 톤, PP(폴리프로필렌) 8만 톤, EG(에틸렌글리콜) 8만 톤 등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합동기공식 이후 건설공사는 더욱 속도를 높이게 되었다. 동시에 주요 기기에 대한 발주업무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1977년 3월 호남석유화학은 여천공장의 건설을 담당할 원청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원청업자는 화학공장 건설경험이 있는 국내 건설업체로 선정하되, 경쟁입찰방식에 따라 1개 업체에 일괄하청한다는 방침을 정하였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 현대건설, 동아건설, 신한기공/대우개발 등 4개 회사를 대상업체로 선정하였다. 그리고 이들을 대상으로 공개입찰과 평가를 실시하여 5월 2일 대림산업을 원청업자로 선정하였다. 그 결과 건설공사는 대림산업에서, 공사감리는 호남석유화학 기술진과 미쓰이석유화학공업 및 미쓰이도아쓰 양사의 TSA 요원이 담당하기로 하고, 그 해 11월 4일 호남석유화학과 대림산업 간에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하였다.
이미 여천공장 건설부지는 부지 지형측량과 지질조사를 마친 데 이어, 1977년 10월 무렵에는 현장에서 사용할 용수(用水)와 전원의 가설공사 등 기초공사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따라서 각 공장에 대한 세부공사는 1977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표1-12] 여천석유화학단지 주요 시설 현황 (1977년)

구분	주요 시설
호남에틸렌	연산 35만 톤 규모 나프타분해공장
호남석유화학	고밀도 폴리에틸렌(7만 톤), 폴리프로필렌(8만 톤), 에틸렌글리콜(8만 톤)
한양화학	저밀도 폴리에틸렌(10만 톤), VCM(15만 톤), EDC(28만 6,000톤)
한국다우케미칼	전해공장(염소 21만 톤, 가성소다 3만 1,000톤)
기타 유틸리티 시설	수처리시설, 배수처리시설, 부두시설 등

※ 생산능력은 연산 기준